매너상실!제발좀씻자,응?
삼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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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02:27
매너상실!제발좀씻자,응?
사람의 필수 조건엔 매너란 게 있다. 그러나 그걸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 매너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질 때가 많다. 가족인데 뭐, 친구인데 뭐, 애인인데 뭐. 이러다 보면 어느 새 그 ‘놈’의 권태기란 게 찾아오고 매일 보는 그 얼굴이 지겨워 화가 나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 제발 조심 좀 했으면, 하지만 사실 그 말 하는 자신도 매너를 잠시 상실하실 때가 있는 거다.밥 먹다 필이 맞아 진한 딥키스를 나누는 남녀, 호르몬 게이지가 급상승해 씻지도 않고 옷도 채 벗기 전에 본 게임으로 돌입하는 남녀, 상대의 땀마저 그저 페로몬 향기로 착각한다는 남녀. 영화만 봐도 그렇다. 샤워하고, 이빨 닦고, 바디로션에 향수까지 퐁퐁 뿌려 느긋한 분위기로 즐길 거 즐기는 커플은 몇 안 된다. 뭐가 그리도 급하신 지 대부분 격정적인 게임에 돌입하기 바쁜데... 사실 필름값과 영화상영 시간의 문제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러한가. 요즘 같이 더운 날씨, 땀에 젖어 끈적거리는 몸으로 덤벼온들 그게 낭만적이라 생각하는 사람, 몇 없을 것이다. 마치 걸레를 입에 문듯한 구취로 프렌치키스라고 시도한다면 프렌치는커녕 여기가 하수구인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이렇게 덤벼드는(?) 당사자야 격정에 겨웠다고 이유를 댈지도 모르지만, 사실 정말 ‘귀찮아서’ 청결의 단계를 빼먹는 사람도 많다. 특히 알 거 다 알고, 오래된 사이에 그 정도야 뭐, 하는 마음으로 들이대기부터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매너 상실’이 아니고 뭐겠는가. 이건 매너의 문제를 뛰어넘기도 한다. 청결이 빠진 섹스는 각종 균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신체에 서식할 수 있는 균은 무한대. 그 균을 상대에게 감염시킨다고 생각해 보라. 그저 몇 분만 투자해서 씻으면 금방 사라질 균인 것을, 안타깝지 않은 지.그나마 봄이나 가을, 겨울은 나은 실정이다. 웬만한 더티보이&걸이 아니고서야 살짝 청결을 잊어줄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날씨는 푹푹 찌고 불쾌지수마저 하늘을 찌르는 때에 씻고 때 빼는 단계를 생략한다는 건 상대에게 고역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남녀의 체취는 페로몬 작용을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진리가 100%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호르몬의 상승 속도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그저 물칠만 해도 좋으니 샤워와 양치 정도의 매너는 지켜주자. 오버해서 깔끔을 떨 필요는 없다. 사소하지만 적당한 매너는 서로의 관계를 길게 지속시키는 약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그래도 너무 급해서 돌진해야 한다면? 과일이나 구강청결제, 물수건 같은 임시 물품을 권유하고 싶지만 것도 여의치않다면 상대가 후각과 시각으로 찌푸리지 않게 평소보다 두세 배, 최대한 서비스에 충실하자. 그 정도 노력이라면 살짝 ‘더티함’은 눈감아 줄 수도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