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 하편

일탈 - 하편

삼다수 0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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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나를 대하는 연숙의 태도가 이전과 달리 살가워졋다.

전에는 반말과 존대 말을 섞어 사용하던 것이 늘 말을 꼬박꼬박 올린 것이다.

사무실에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미소를 지었고, 바지만 고수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치마를 즐겨 입고 출근했다.

화장도 대체로 진해졌고 향수도 적당히 뿌려 옆에 있으면 항상 은은한 향기가 났다.

‘아스팔트 위에 껌딱지’ ‘후라이팬의 계란후라이’ ‘메추리 알’ 이라고 작은 가슴을 놀려도 입만 삐죽거릴 뿐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저녁에 같이 식사를 하는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절대로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은 그녀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가끔 노래방에 가서 브루스를 추면 내 목을 안았지만 키스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다.

덕분에 발기한 좆만 콕콕 찔러댈 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팔장도 꼈다.

허리에 손을 둘러 부드럽게 애무하면 그녀는 눈을 감았다.

분명 느끼고 있겠지만 그녀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았다.

좀 더 시간이 나길 바라고 있었지만 지만 그녀는 9시 전에 귀가했다.

아이들을 재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혼한 상태라 자유지만 난 가정이 있기에 그렇지 못했다.

불륜은 그녀가 처음이 아니지만, 같은 사무실 여직원과 사귀게 될 줄은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햇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으슥한 곳만 골라 다녀 더욱 스릴이 있었고 가슴속의 정은 더욱 쌓였다.

급속도로 가까워져. 이젠 그녀를 좋아하게 된 내가 연숙에게 전화를 하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그녀는 좀처럼 전화할 수 없었다.

다만, 사무실에 일할 때나, 출장 갈 때 그녀가 휴대폰을 연락을 했다.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도 야간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연숙에게 전화했다.

“나야...뭐 해?”-

“음..이제 샤워했는데 잘려구요”

“음.......자극하지 마”

“네?”

“샤워했다니까 상상하잖아. 뭐 입고 있나 해서”

“피이...사람 좀 되세요”

“뭐. 좋은 걸 어떻게 해?”

“음..맞춰보세요”

“샤워했으니까...목욕 가운만?”

“어머...맞아요...막 샤워하고 나왔어요.”

“점점 흥분 시키네”

“경대 앞에 앉은 거야?”

“아뇨...침대..누웠어요.”

어느새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거기다 잔 떨림마저 읽혔다.

잔잔한 흥분이 파도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차를 주차하고 시트를 뒤로 젖혔다.

“목욕 가운 걸치고?”

“네”

“풀어봐...가운을”

말을 하는 내 목소리도 떨렸다.

“왜...왜요?”

“얼마나 아름다운 지 보고 싶어”

“볼 수 없잖아요”

“연숙이가 말해주면 되잖아”

“.............”

목욕가운을 푸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다.

심장이 뛰면서 흥분은 파도가 되었다가 해일이 되어 덥쳐 왔다.

“연숙이 보기엔 여전히 아름다워?”

“모..모르겠어요”

“가슴 받쳐 올려봐..탄력이 있잖아”

“나..이런 거 처음이예요..남자하고 통화하면서..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이상해져요”

“괜찮아...내가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자..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간질여 봐. 손가락 아래로 젖꼭지 위를 빗질 하듯이 쓰는 거야..조금 지나면 짜릿해질거야”

“으음......”

수화기 너머 탄성이 들렸다.

“이제 젖가슴을 부드럽게 비틀어....그리고 아래 위로 원을 그리 듯 돌려봐....짜릿하지”

“네....”

촉촉이 젖은 그녀의 목소리, 35의 이혼녀가 가지는 욕망에 불을 지폈다.

말을 하는 동안 내내 가슴이 뛰었다.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내려 좆을 잡았다.

“눈 감아....생각해....너 술 취한 날 모텔에서 느꼈던 내 물건의 느낌 기억하지?”

“흑....네...”

연숙의 목소리가 가늘게 착착 감겼다.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물리고 비틀어 올려봐”

“아아......”

“키스하고 싶어...연숙아....벽에 거칠게 밀어 붙이고 입술을 빨고 싶어.....혀를 내밀어 봐....혀 끝에 내 혀를 대고 싶어....빨고 싶어...연숙이 입 속에서 타액을 모조리 빨고 싶어”

“흑....아아.....짜릿짜릿해요.....”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입술을 빨고 목을 훑어 내릴게...혀끝으로 촉촉이 목을 적시고....젖가슴까지 내려가서 가슴을 한 입에베어 물고 싶어..연숙이 앞에 무릎 꿇고 치마를 내리면서 팬티도 벗기고 싶어”

“아아....”

그녀의 신음소리가 거칠어졌다. 이혼녀의 갈망이 분출한 탓일까. 그녀는 의외로 쉽게 달았다.

어쩌면 그걸 바라고 있었을까.

“팬티를 이로 물어서 벗길 거야. 보고 싶어..연숙이 그 곳.....울창하지....그렇지...”

“아...아니예요...그렇지...않아요.....자기가 옆에 있는 것 같아...하아...”

“연숙이 까만 숲에 키스하고 싶어.....젖었지?”

“아아....네...나..이상해....하아...”

“만지고 있어?”

“아뇨...아니예요...겁이 나요....”

“바보구나...자위도 한 적 없어?”

“그..그런건.....”

“자..손가락 세우고 계곡을 문질러....음핵을 찾아서 위에서 빙글빙글 돌려봐”

“학”

수화기 너머 짧지만 격렬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멈추지 말고..계속해서....거길 빨고 싶어...연숙아...혀끝으로...상상해...내 혀가....꽃잎을 건드리는 걸.......”

“하악.........하아아.......아아....시..싫어.....아아”

“네 아파트 가고 싶어....널 침대에 던져 놓고...다리를 벌리고 빨고 싶어....”

“흑....너무 좋아......아흑.....아아아.....”

“빨려 줄거지?..연숙아......연숙이 꽃 잎 사무치게 빨아줄게”

“흑...마....마음대로 하세요.....아윽....아아아...”

마음대로 하란 말에 가슴이 뛰었다. 좆에 몰린 혈관이 팽창하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좆을 부여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혈관이 불끈 불끈 튀어나왔다.

“가슴이 떨리고 허리가 제멋대로 돌아가지?”

“아앙.......그..그래요.....미치겠어요..나 어떻게 되었나 봐요....흑”

“모텔에서 본 내 좆 생각나지?”

“흑.....아아...몰라요......시..싫어....”

절대 싫은 게 아니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욕망을 담아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넉 달이나 독수공방한 그녀가 아니던가.

“내 좆 생각해....연숙이 보지에 박을 내 좆 말이야”

“학......”

“이제 손가락을 보지에 넣어....깊숙이 찔러 넣고...질 벽을 긁어봐.....”

“하악.......아...제..제발....미치겠어요...나 좀 어떻게 해 줘요.....흐윽”

“하고 싶어?”

“네..하고 싶어요...제..발....하윽....”

“나도 하고 싶어..좆이 터질 것 같아”

“아........흑......나 좀......흐윽.....”

그녀가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휘젖는 소리가 메아리쳐 들렸다. 덩달아 좆을 잡은 내 손도 빨라졌다.

급격히 달아 오른 좆이 금방이라도 정액을 분출할 것 같았다.

“나..나...나올 것 같아요....아아앙.......아악.........”

잠시 동안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미...미안해요....하아.....”

“괜찮아.....뭐 어때....”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연숙이 아파트로 가고 싶어”

“흐윽....아...안돼요...애들 때문에......그냥...가세요...으음....저도 샤워해야 겠어요”

아쉬운 마음에 애가 탔다.

“그래....푹 쉬어...내일 보고”

“네...조심해서 가세요”

처음 폰 섹스를 한 이후 사람들 눈을 피해 은밀하게 전화를 했다.

주로 오늘 한 브래지어와 팬티가 무슨 색인지,

키스하고 싶다던지, 옷을 벗겨 섹스하고 싶다던지 그런 식으로 자극했다.

가끔 사무실에 동료들 하고 같이 있을 때도 짖굿게 질문을 던졌고

통화가 끝나면 그녀는 얼굴을 숙이고 사무실을 나갔다.

가끔 같이 늦게 남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키스를 하여도

그녀는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온 몸을 쓰다듬어 애무한 적도 있고 집에 바래다 줄 때 아파트 앞에서 그녀의 블라우스를 풀고

브래지어를 올려 가슴을 만지고 빨았다.

치마를 올려 팬티 속으로 손을 넣고 꽃잎을 자극하기도 했다.

누가 없으면, 보이지 않으면, 함께 있으면

어디서든 그녀를 안고 서로를 즐겼다.

아무도 모른다는 은밀함, 서로가 불륜이라는 점에 더욱 쉽게 달아올랐다.

그런데도 그녀를 가지지 못했다.

문제는 집에 있는 애들이었다.

그냥, 데려다 주면서 할 수 있었지만 좁은 차 안에서 욕망을 해결하긴 싫었다.

뭔가 둘 만이 몇 시간이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 × …… × ……

어느 날인가 거센 폭우가 내렸다.

직원들은 먼저 퇴근하고 급한 일이 있던 나는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사무실에 돌아왔더니

연숙이 퇴근하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다.

“퇴근 않해?..아니..저녁은?”

“일이 좀 많아요..힘들어...”

“그럼 저녁같이 먹을 건데”

“그게..저녁 먹을 시간이 안돼요”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야. 몸 상하면서 일 할 필요 있어?”

“알아요..아는데....일을 놔 두고 일어서기가 영 그래서요..참 식사는 뭘로 했어요?”

“김치찌개 먹고 왔어, 연숙이 남은 줄 알았으면 김밥 몇 줄이라도 사 오는 건데”

“괜찮아요...마무리 하고 가야죠...근데 비 너무 많이 온다.”

“애들은?”

“여동생이 봐 주고 있어요”

“아파트에서?”

“네...며칠 쉬어 간다길래...애들이나 좀 보라고 했죠”

“그럼 늦게 가도 되는 거내”

연숙이 새침한 얼굴을 하며 눈을 흘겼다.

“여동생이 전화한다구요..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언제쯤 마칠 것 같아?”

“글쎄요...한 두어 시간 쯤....아우....어깨야...”

“피곤한가 보내...안마 좀 해줘?”

“그러실래요?”

연숙이 앉은 채로 기지개를 펴더니 허리를 고추 세웠다.

그녀 뒤에 서서 부드럽게 어깨를 안마했다. 손으로 툭툭 두들겼다가 가볍게 쥐어짜듯 어깨 근육을 풀었다. 그녀는 하얀색 나시 블라우스에 피치색 볼레로를 하고 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본 그녀의 가슴 굴곡이 제법 도드라져 있었다. 뜻밖에 블라우스의 단추를 두개 풀었는데 그 속 아이보리 레이스 브라의 컵 라인이 언뜻 보였다.

“아이보리네?”

“네...네?....엿보지 말아요....”

연숙이 눈을 감고 어깨를 주무르는 손을 잡았다.

“부드럽다.....시원하내요”

“가슴도 주물러 줘?.....아얏....”

가슴을 주물러 줄까 하는 말에 그녀는 내 손등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비 많이 오죠?”

연숙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무실 창문에 빗줄기가 맺혀 흘러 내렸다.

그 모습이 왠지 서글퍼 보였다.

안마를 멈추고 어깨를 잡은 손을 떼고 그녀의 얼굴을 돌렸다. 다른 손을 빠르게 나시 블라우스 안으로 밀어 넣어 가슴을 쥐었다.

“흑”

짤막한 탄성을 뒤로 하고 연숙의 입술을 덮었다.

붉은 립스틱이 내 입술에 묻어나는 사이 혀가 그녀의 입술을 비집었다.

“으음......”

연숙이 한 손으로 목을 안고 내 혀를 달콤하게 빨았다. 부드럽게 뒤엉켰다 떨어진 혀가 다시 부딪혀 타액을 서로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 사이 두 사람의 욕망도 함께 전이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입술을 떼며 내 뺨을 쓸었다.

“일 하세요...나도 일 마쳐 야죠”

“키스만 하고?”

그녀가 희미하게 웃었다.

“그럼..어떻게 해요....일이 이렇게나 많은데..내일 나 혼나는 거 보고 싶으세요?”

“알았어...도와줄 건 없어?”

“아뇨...내가 다 정리해야 해요....두 시간 걸리니까....기다려요....근데..집에 전화 안 해요?”

“저녁 먹을 때 했어”

비가 점점 거세졌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유리창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꽤 심하게 들렸다.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새 9시가 가까워졌다.

연숙의 자리가 뭔가 부산해졌다.

“일 다 마쳤어요?”

“응...아까”

“나 기다린거내요? 이제 가요”

“다 한거야?”

“네..머리 아파 죽겟어”

“먼저 가서 차 빼 올게...5분 쯤 있다가 내려와”

“네”

대충 정리를 하고 내려와 차를 가질러 가는데 비바람이 거세 옷이 꽤나 젖었다. 서둘러 시동을 걸로 사무실 앞에 정차하고 연숙을 기다렸다. 사무실의 불이 나가더니 그녀가 계단으로 내려왔다. 차에 오른 그녀가 한 숨을 쉬었다.

“오늘 너무 피곤하네”

“쉬었다 갈까?”

“안돼요...여동생 기다린다고 했잖아요”

“자꾸 그러면 확 덥쳐 버리는 수가 있다”

“어머.....경찰서 고발할거야”

“어..어....”

“빨리 가요..늦겠어”

10분쯤 뒤에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 그녀가 말햇다.

“잠시 차 세워봐요”

“어디?”

“그냥...사람 않 보이는데”

“비가 많이 와서 아무도 안 다녀”

“그래도”

“알았어”

아파트 후미진 곳에 주차하고 시동을 껐다. 와이퍼의 전원이 나가자 빗줄기가 정면 유리에 강물처럼 흘렀다.

“빨리 간다며?”

제법 심통이 난 내 목소리에 연숙이 웃었다.

“왜..화났어요?”

“안 났어”

무릎 위 핸드백을 들어 뒷좌석에 놓았다. 턱을 들어 당기자 그녀가 눈을 내려 감았다.

연숙은 키스를 기대했지만 키스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입술에서 목으로 가슴까지 일자로 천천히 내리 그었다.

“음....”

연숙의 눈가가 미미하게 떨렸다. 손가락을 옆으로 돌렸다. 브래지어 라인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가 정점으로 올라와 꾸욱 눌렀다.

“아”

무릎에 올렸던 그녀의 손이 깍지를 낀 채 아랫배로 당겨졌다. 가슴 가운데에서 아랫배로 배꼽에서 옆구리 주위를 빙글 빙글 돌며 애무했다.

“간지러워요”

연숙이 살짝 웃었다.

“괜찮아...이 손이 어디로 갈까?”

“글쎄요....난감하내요”

“그렇지?..가슴으로 갈까? 아니면 아랫배로 더 깊숙이 내려갈까? 어디가 좋아?”

“당신은 어디가 좋은대요?”

“물론.....아래쪽이 좋아”

“남자들은 다 그래”

“팬티..아이보리지?”

“네....”

“보고 싶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요”

그녀의 말이 맞다. 어둡지 않다면 여기서 노닥거릴 이유가 없었다.

“이리와”

연숙이 다가와 안겼다. 은은한 향기가 코 아래 머리카락에서 올라왔다.

머리카락 속을 가볍게 매만지며 연숙의 무릎 위에 손을 올렸다.

그녀가 내 가슴에 손을 대고 가만히 멈추었다.

치마 끝단 레이스를 손가락에 걸고 다리 가운데에서 위로 걷었다. 손끝이 꼭 붙은 다리 사이의 살결을 느끼며 치마를 걷어 올리자 그녀가 저지했다.

“가야..해요”

“좀 있다가.....”

“그래도”

치마를 아랫배까지 걷자 손가락이 팬티에 닿았다. 실크로 된 걸까....느껴지는 감촉이 너무 부드러웠다. 오늘만은....꼭...하고 싶었다. 팬티 아래 위를 애무했다. 그녀에게 키스하며 혀를 찾았다. 그 상태로 볼레로를 뒤로 벗기자 연숙이 시트에서 등을 떼고 도와주었다. 허락하는 걸까?...여기서....?

입술을 떼고 목덜미를 핥았다. 혀를 세워 점을 찍듯 하자 그녀가 목을 안고 조금씩 비음을 토했다. 섹스 할 수 있을까....가질 수 있을까...그녀도 바라고 있었던 건 분명한데.....그것이 오늘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다. 갑작기 다가온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연숙은 두 팔을 목에 감고 고개를 젖혀 목을 애무하는 입술과 혀를 즐기는 것 같았다. 목에서 귀로 입술을 옮겨 귓 볼을 깨물었다.

“아.....”

목을 감은 팔에 힘이 들어가더니 내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쓰다듬었다. 귓 볼을 잘근 잘근 깨물자 그녀가 고개를 돌리며 입술 사이로 단내를 토했다. 진득한 타액이 귓 볼을 적시고 혀는 귀 속으로 빨려갔다.

“흑”

짤막한 비음을 내며 그녀가 몸을 틀었다. 손가락이 팬티 속으로 수욱 들어갔다.

“하아.....”

무성하지 않은 숲 주위를 맴돌다 꽃잎을 적시는 애액을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계곡을 살작 건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가 흐느꼈다.

“아아아......”

잠시 계곡을 탐색하던 손가락을 빼고 팬티를 걸어 밑으로 내리자 연숙이 힙을 조금 들었다. 팬티는 수월하게 빠져나와 무릎에 걸렸다. 팬티를 벗긴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 전까지는 팬티 속에 손이 들어오는 것은 허락해도 팬티를 벗기는 것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날아갈 듯한 기쁜 마음뿐 이었다.

조금 벌어진 다리 사이를 비집고 손가락은 마음껏 연숙의 그 곳을 애무했다. 견디다 못한 꽃잎이 벌어져 이슬 같은 애액을 밖으로 흘렀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이젠 흐느낌으로 변했다. 두 다리를 떼었다 붙이며 가슴을 들썩이고 힙이 솟았다가 내려갔다.

나시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풀고 브래지어의 후크마저 땄다. 젖꼭지를 이로 물로 맷돌 갈 듯 하자 흐느낌은 울음으로 변했다. 머리카락을 잡은 손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으면 아예 뽑혀 나갈만큼 아팠다.

쩌억....쩌억.....

꽉 조였다가 풀어지는 속살과 애액, 손가락이 마찰되어 음란한 소음을 만들었다. 손가락에 질벽의 주름을 느끼며 휘익 저었다.

“하아아........아앙...........나...가...야 해요....아아....”

속살을 오므리는 압력으로 손가락이 부러질 듯 하다. 발기한 귀두에서 액이 흘러 나와 팬티를 조금 적신 것 같았다.

시트에 등을 깊숙이 묻은 연숙의 머리가 멋대로 도리질 쳤다. 머리핀이 거의 벗겨져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헝클어졌다. 조수석을 뒤로 최대한 밀고 눕혔다.

완전히 누운 그녀가 이마를 짚고 눈을 감은 채 거친 숨결을 골랐다. 서둘러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렸다. 무릎에 걸렸던 그녀의 팬티를 벗긴 후 조수석으로 옮겼다.

“흐윽”

연숙은 한 줄기 신음을 흘리며 내 몸을 안았다. 오랜만에 사내의 체중을 느끼자 연숙의 입에서 나오던 비음이 더욱 거칠었다.

발기한 귀두를 잡아 보지로 가져갔다. 미끈한 애액이 느껴졌다. 천천히 귀두를 밀었다.

“학......”

별안간 연숙이 힙을 움츠리며 내 가슴을 밀었다. 이상했다. 삽입에 무리가 없을 만큼 애액이 흘렀는데도 뻑뻑했다. 몇 달 동안 사내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까. 마치 신혼 초 집사람의 그 것처럼 저항이 심했다. 연숙의 짧은 비명도 갑자기 그 곳을 비집고 들어오는 귀두의 묵직함 때문이었나 보다.

귀두를 잡고 조금씩 전진하자 연숙은 거의 우는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흑...하악............하아아.....”

거기다 연숙은 귀두가 좀 더 삽입이 잘 되도록 힙을 미묘하게 흔들며 성기를 유도했다. 그리고 갑자기 성기가 뿌리까지 단 숨에 그녀의 계곡 속으로 박혔다.

“하아악.........”

그녀가 허리를 뻣뻣이 하며 고개를 왈칵 젖혔다. 두 다리로 허리를 감더니 목과 동시에 조였다.

“흐윽....”

이렇게나 저항감이 심할 줄 몰랐다. 연숙의 몸속에 박아 넣은 성기를 조이는 속살이 장난이 아니었다. 무의식중에 성기에 잔뜩 힘이 들어가며 그녀를 치골을 심하게 압박했다. 그녀의 눈이 확 치켜뜨며 속살을 오므리는데 마치 계곡의 중간 통로에 거대한 벽이 가로막힌 것 같았다. 마치 성기를 되 밀어내는 것 같았다.

“흐윽....하아아.......아아아”

브래지어를 헤쳐 젖가슴을 휘어잡고 일그러뜨리자 그녀는 찡그리면서도 흐느꼈다. 키스하며 성기를 움직이자 그녀가 내 혀를 뿌리까지 뽑을 듯 빨았다.

“흐으........흐으으으읍.....하아아....하아악........”

입술 사이로 흐르던 신음은 입술을 떼자 차 안이 울릴 정도로 톤이 높아졌다. 조수석 옆을 팔로 집은 채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후크가 따진 브래지어의 컵이 내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렸다.

“아아앙......하아아......미칠 것 같아......너무...너무.......”

“좋아?”

“하윽...그래요.....아아악”

계속해서 진퇴를 거듭하자 팔이 아파왔다. 두 팔로 연숙의 뒷 머리를 두르자 가슴이 꼭 밀착되었다. 그녀의 얼굴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고 귀를 핥았다.

“흐윽......하아악..........아앙............”

그리고 귀 속으로 숨을 불어넣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들이쉬는 숨은 코로, 내 쉬는 숨은 입에서 그녀의 귀로 쏟아졌다. 뜨거운 숨결이 귀 안을 헤집고 다니자 연숙의 얼굴이 한꺼번에 발갛게 변했다. 열기가 귀에서 머릿속까지 퍼져 멍해진 연숙이 크게 도리질 쳤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하악....하지 마요...이상해...정말이야...아악.....하아악..........”

그녀의 애원에 가까운 흐느낌에 팔을 풀고 그녀의 얼굴을 바로 위에서 쳐다보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날 올려보며 내 입술로 흐느낌을 토했다. 성기가 물을 만난 돛단배처럼 그녀의 애액 사이를 헤치고 나갔다. 있는 힘껏 사정없이 박았다. 귀두 끝에 뭔가 닿아 확 벗겨지는 것 같다. 연숙은 다리를 풀지 않은 채 더욱 더 매달렸다.

뻐억......뻐억.........

“아악.......하악....하아아.........”

갑자기 연숙이 움직임을 멈추고 경련했다. 울컥 울컥 애액이 밀려 나오는 게 귀두에 느껴졌다. 오랜만에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여서인지 금새 절정에 오른 연숙의 몸이 곧 나른하게 풀어졌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입술에 달라붙었고 손가락을 깨물며 쾌락의 여운을 삭혀갔다.

나 역시 팔의 힘을 잃고 그녀의 가슴에 기댔다.

“하아.....힘들었어요?”

잠시 후 그녀가 머리를 매만지며 물었다.

“힘은 무슨....그렇게 빨리 가버리는데...”

“미안요....너무 오랜만이라....하아..아직도 여운이 남아.....”

“이렇게?”

아직 뽑지 않은 성기를 힘차게 휘두르자 그녀가 바르르 떨며 고개를 젖혔다.

“하아....장난치지 마요.....흐윽....가...가만있어요....”

“이런 시간이 자주 나면 좋을 텐데”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금방 보지 않을 것도 아니잖아요...잠시만...움직이지 말아요...느껴진단 말이예요..흐윽.....나...몰라....옷이 많이 구겨졌을 텐데.......여동생이 이상하게 생각할거예요...”

“괜찮아.....그거..방법 있어”

“그게 뭔대요?”

“비 오잖아...비 조금 맞고...바람에 날렸다고 하면 돼...마침..바람도 심하잖아...옷 꽉 잡느라 주름이 갔다고 대답해”

연숙의 눈초리가 새침하게 변했다.

“당신 제비군요..그런 걸 다 생각하다니....”

“아니...아까 하다가 생각났어.....아얏.........”

그녀가 옆구리를 가볍게 꼬집었다.

“엄살피지 말아요...살짝 꼬집었는데........이리 와요”

그녀가 부드럽게 얼굴을 당겨 키스했다.

밖에는 아직도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 × …… × ……

언젠가, 이 위태위태한 불륜도 끝이 날 것이다.

그럼, 오늘의 이 일도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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