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길순이의 죽음

버버리 길순이의 죽음

삼다수 0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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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길순이의 사체가 발견이 된 것은 경상도 모 처의 깊은 강 가운데에서였고 그 강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며 강고기들을 잡아서 연명하던 한 어부가 목격을 하여 관아에 알렸고 조사를 하던 중에 죽은 길순이의 시신에서 짚신을 신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자살이라면 신을 벗고 물에 뛰어들어가게 마련이지만 짚신을 신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타살로 보고 길순이의 유일한 핏줄인 남동생 길동이의 행방을 수소문 하였으나 길동이의 행방도 묘연하여 관아에서 길동이가 누나 길순이를 죽이고 도망을 간 것으로 판단하고 포졸들과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찼던 중에 길순이와 길동이의 엄마 묘지 앞 커다란 소나무에 목을 매달고 죽은 길동이를 발견함으로서 관아에서는 길동이가 누나 길순이를 강에 밀어트리고 스스로 자결을 한 것으로 판단을 하고 사건을 매듭지었다.

 

 

 

 

 

길동이가 누나 길순이를 죽도록 강에 밀어트린 이유에 대하여서는 알지 못 하고 사건은 유야무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길순이나 길동이가 양반의 자제였더라면 그렇게 유야무야가 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길순이와 길동이가 상것이고 또 종이었으며 길동이가 누나 길순이를 죽여바리고 자살을 선택하도록 만든 장본인이 길순이와 길동이의 몸 주인인 유 초시가 관아에 뇌물을 비쳐 무마시킴것이 커다란 힘이 되었다.

 

 

 

 

 

하지만 길순이의 출생에 대한 비밀과 죽기 전에 있었던 일을 아는 유초시네 집에서 머슴과 종으로 사는 사람들은 그 연유를 알면서도 모두가 쉬쉬하였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구전으로 지금가지도 그들이 살았던 마을 근처에서는 쉽사리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다.

 

 

그럼 지금부터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 가 보기로 하겠다.

 

 

 

 

 

윤 초시

 

 

그는 엄청난 부자다.

 

 

영남의 윤 초시가 사는 부락 밑 부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려고 윤 초시가 사는 부락을 지나지 않으면 거의 백 리 이상을 돌아가야 할 정도로 윤 초시가 사는 부락을 지나가는 길을 한양으로 가는 길을 단축해 준다.

 

 

그런데 과거를 보는 사람들이 윤 초시네 부락을 지나면서 윤 초시네 땅을 밟지 않고 지나가지 안ㄹ을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전답을 윤 초시는 가지고 있다.

 

 

그런 부를 윤 초시나 윤 초시의 부모들이 모은 것이냐.

 

 

그건 절대 아니다.

 

 

윤 초시의 조상 중에 위로 8대인지 9대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할아버지가 한양이서 판서로 지냈고 판서로 지내면서 부를 축적하여 귀향을 하였으며 그 부가 그때까지도 여전히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았다.

 

 

그럼 윤 초시는 사람들이 그를 초시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과거 초시에 응시를 하였던 사람이냐.

 

 

아니다.

 

 

그건 절대 아니란다.

 

 

그는 과거 초시에 응시를 하기는커녕 과거 시험장에 문턱도 밟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에는 관심이 없었고 놀기를 좋아하였으며 그도 사내아이들과 놀기보다는 종년이라도 치마만 입은 여자들하고만 놀았을 정도로 이미 어린 시절부터 여색을 밝히는 그런 아이였다.

 

 

윤 초시의 그런 짓은 아비인 영감마님을 고스란히 닮은 것이다.

 

 

윤 초시네 집 하인이나 종년들이 영감마님이라고 불렀던 윤 초시의 아비는 자기 수하에 있던 종년들의 숫처녀들을 깡그리 먹었다.

 

 

 

 

 

하긴 양반들 중에 고고한 선비나 학자들 집안 내지는 법도가 있는 양반네 집에서 종년으로 사는 계집들 말고 윤 초시 네처럼 조상의 음덕으로 양반 노릇을 하는 집안에서 종을 사는 종년들의 대부분은 자기의 처녀를 양반인 주인의 좆에 의하여 거들이 났기에 종년과 사는 머슴들의 경우 숫처녀 꼴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숫처녀가 어떤 것이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자체를 모르는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길순이 할아버지인 먹쇠도 마찬가지였다.

 

 

길순이 할머니이자 먹쇠 마누라인 언년이의 숫처녀는 언년이가 열다섯 살 때에 윤 초시의 아비인 영감마님의 사랑채에 있던 침소에 이부자리를 펴 드리려고 들어갔다가 영감마님에게 빼앗겼고 두 해를 영감마님의 노리개 노릇을 하다가 같이 영감마님 집에서 머슴을 살던 먹쇠의 마누라가 되었고 역시 벙어리였던 언년이를 닮은 명순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집에서 살았기에 언년이가 영감마님의 노리개짓을 두 해나 하였다는 것을 알면서 어떻게 그런 언년이를 먹쇠는 마누라로 거두어주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노비!

 

 

말 그대로 노비이기에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뿐이다.

 

 

아무리 같은 처지라 종년의 노릇을 하고 있지만 몸뚱이 하나뿐인 노비에게 시집을 가겠다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노비나 종년의 목숨은 주인마님의 손에 달려있다.

 

 

주인마님이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하면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 머슴과 종년의 팔자다.

 

 

그러다 보니 노비와 종년을 데리고 있는 양반이 자신이 노리개 삼아 데리고 놀던 종년을 처리하기에 아주 좋은 것이 바로 머슴이다.

 

 

반면 노비의 입장에서는 비록 영감마님이 데리고 놀던 종년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종년을 마누라로 삼을 수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쌍수를 들고 춤을 출 일이다.

 

 

 

 

 

결국 영감마님 입장에서는 데리고 놀다가 싫증이 난 종년을 처리해서 좋고 노비로 살던 입장에서는 평생 홀아비로 늙어가며 노비로 살다 갈 목숨인 입장에서 여자의 살 냄새라도 맡아 볼 기회가 생겼으니 어찌 마다 하겠는가.

 

 

 

 

 

길순이 할머니인 언년이를 데리고 놀던 영감마님은 윤 초시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죽었다.

 

 

계집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 하던 영감마님은 한양에서 내려왔다는 기생에게 빠졌고 그 기생이 한양에서 몹쓸 성병에 걸려서 쫓겨난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한양에서 내려온 기생이니 한양 선비들과 놀던 기생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데리고 놀았는데 그 몹쓸 성병이 영감마님에게 옮았고 옮은 것을 알고 의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에 늦었었고 온몸에 고름과 부스럼으로 두 해를 고생을 하다가 윤 초시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죽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학문에는 관심이 없고 계집만 밝히던 윤 초시는 아비가 죽자 마치 제 세상을 만난 듯이 기고만장하였다.

 

 

자기 집에 있는 종년들에게 고쟁이를 입지 못 하게 하였다.

 

 

그 종년이 처녀든 할머니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치마를 들치고 보는 그런 악취미를 즐겨하였다.

 

 

윤 초시의 엄마가 만류를 하였지만 독자인 윤 초시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런 이제 길순이의 계보를 잠시 보기로 하자

 

 

길순이 할아버지가 먹쇠이고 할머니가 언년이라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그럼 길순이 엄마는 누구인가.

 

 

엄마인 언녀이를 닮은 점례였다.

 

 

점례는 윤 초시보다 두 살이 많았다.

 

 

계집이라면 사족을 쓰지 못 하는 윤 초시에게 제일 만만한 게 점례였기에 친구 노릇도 하였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점례도 여자 종년이었기에 별수 없이 점례도 고쟁이를 입지 못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제일 많이 치마를 들척이게 하는 것도 점례였다.

 

 

12~13살 얼마나 민감한 나이인가.

 

 

그런 민감한 나이임에도 불고하고 하루에도 열 차례 이상을 어린(?) 윤 초시의 손에 의하여 치마가 들려졌고 은밀한 곳을 보이게만 하여야 하였다.

 

 

그런데 점례 나이 14살 어린 윤 초시 나이12살 때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부자리 보러 왔어?”그날도 평소처럼 사랑채에 있던 어린 윤 초시 방으로 들어서며 점례가 말하자

 

 

“이리 와”어린 윤 초시가 점례의 치맛자락을 당겼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았지만 종년이기에 주인의 뜻에 반항을 하는 것은 곳 죽음이나 같다고 배웠기에 반항을 하지 못 하고 끌려갔다.

 

 

“점례 털 많이 났다, 그지?”치마를 들치고는 밑을 빤히 보더니 다시 점례의 홍조를 띈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버버버”점례가 외면을 하며 말 하였지만 치마를 털 치지 못 하였다.

 

 

 

 

 

얼마 전에 종년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62살 먹은 등이 구워 곱사라는 별명을 가진 노파의 치마를 들쳤는데 그 노파가 치마를 털 쳤고 그 바람에 가정의 감옥소나 마찬가지인 햇볕 조금 들어오는 광에서 사흘을 굶어가며 지냈고 사흘 동안 자기가 데리고 있는 노비들에게 돌아가며 하고 싶은 짓을 하라고 하는 바람에 열두 명이나 되는 노비들의 노리개가 되어서 지내야 하였던 것을 잘 알기에 어린 윤 초시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어야 하였다.

 

 

뿐만 아니라 광으로 노비들이 들어가면 다른 종년들에게 구경을 하라고 하면서 자신도 같이 낄낄거리며 구경을 하였다.

 

 

 

 

 

“곱사 구멍은 크기라도 하던데 점례 네 이 구멍은 남정네 물건이 들어가기나 하겠니?”어린 윤 초시가 부끄러워하는 점례의 뜻과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랫도리의 은밀한 부분의 금을 벌려서 보며 묻자

 

 

“버버버”무슨 생각을 하였든지 점례가 어린 윤 초시를 내려다보며 한 손으로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만들더니 다른 손의 검지로 그 동그랗게 만든 곳에 쑤시는 시늉을 하자

 

 

“후후후 남정네 물건이 자주 들어갔다 나와야 곱사 할멈 구멍처럼 된단 말이니?”손가락을 구멍 입구에 대고 묻자

 

 

“버버버”하고 점례가 고개를 끄떡이며 눈을 흘기자

 

 

“그렇다면 내가 구멍을 곱사 할멈 구멍처럼 늘려주랴?”어린 윤 초시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왔다.

 

 

“버버버”방바닥을 가리키며 머리 뒤통수에 손을 펴서 대고 눕는 시늉을 하자

 

 

“그래 누워 봐 들어가기나 들어가는지 해 보지”하고 말하자

 

 

“버버버”벙어리 점례는 무슨 귀신이라도 씌운 것인지 대담하게 치마를 벗고는 방바닥에 큰 대자를 가랑이를 벌리고 누웠다.

 

 

그러자 겨우 12살의 어린 윤 초시가 벌떡 일어나 아랫도리만 벌거숭이가 되어서 누워있는 점례를 내려다보고 웃으며 바지 끈을 풀고는 내렸고 어른들의 물건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남자랍시고 딱딱해진 좆은 거의 직각이 되어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버버버”어린 윤 초시가 자신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방바닥을 짚더니 물건을 점례 보지구멍에 대고 천천히 누르자 점례가 미간을 찌푸리며 어린 윤 초시의 가슴을 밀쳤지만 어린 윤 초시는 아랑곳 하지 않고 힘을 주었고 그 결과 어린 윤 초시의 물건은 흔적도 없이 벙어리 점례의 보지구멍 안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벙어리 점례가 숫처녀였음을 증명하는 검붉은 선혈뿐이었다.

 

 

 

 

 

그렇게 하여 어린 윤 초시와 점례의 관계는 시작이 되었지만 윤 초시가 어린 탓에 좆 물까지는 점례 몸에 뿌리지 못 하고 그저 어른 흉내 정도 내는 것으로 만족을 하였다.

 

 

하지만 이미 초경을 치른 점례였기에 생리가 나오는 날 말고는 거의 매일 점례는 윤 초시의 좆 물이 나오지도 않는 좆을 보지구멍으로 받아들여야 하였다.

 

 

<요즘이야 성적인 성장도 빠르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풍성하게 먹기에 각종 호르몬이 많이 섭취가 되어서 초등학교 이~삼학년 때면 이미 좆 물이 나오는 애들도 흔하다고 하지만 옛날에는 양반이라도 영양분이 부족하고 성적인 성장이 느려서 13~4살이 되어야 정식으로 남자 구실을 하였다고 함(필자 주)>

 

 

 

 

 

그렇게 시작이 된 어린 윤 초시의 점례를 이용한 어른 놀이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어린 윤 초시가 13살이 된 겨울에 점례는 처음으로 어린 윤 초시의 뜨거운 좆 물을 보지구멍으로 받을 수 있었고 좆 물이 나오면서부터 운우의 느낌을 알게 된 어린 윤 초시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점례를 괴롭혔다.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여온 점례가 16살이 되었고 어린 윤 초시가 진짜 남자 구실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생기지 말아야 할 일이 생기고 말았다.

 

 

점례가 헛구역질을 시작을 한 것이다.

 

 

놀란 것은 점례의 엄마인 언년이와 아버지인 먹쇠였지만 정작 더 놀란 것은 어린 윤 초시의 어머니였다.

 

 

명색이 양반 자손인데 종년에게 씨앗을 뿌렸으니 말이나 되는 일인가.

 

 

놀란 어린 윤 초시의 어머니는 부랴부랴 인근에 사는 양반 집안의 규수를 며느리로 받아들였고 혼례가 끝나기 무섭게 서른 살이나 먹은 노비인 돌쇠와 점례를 짝을 맞추어버렸다.

 

 

돌쇠는 7개월 후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딸 길순이의 아버지가 되어야 하였다.

 

 

 

 

 

그때부터 돌쇠의 기구한 인생은 시작이 되었다.

 

 

하룻밤 이상 걸리는 심부름은 전적으로 돌쇠 목이었다.

 

 

모두가 윤 초시의 장난이었다.

 

 

돌쇠를 심부름을 보내고 나면 그날 밤에 운 초시는 돌쇠가 누워야 할 자리에 자신이 누웠고 이제 돌쇠의 마누라가 되어버린 점례를 윤 초시가 품는 것이다.

 

 

하지만 상것이고 자신의 몸 주인인 윤 초시에게 믿 보인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를 일이기에 알면서도 눈을 감아야 하였다.

 

 

평생 여자 상 냄새도 못 맡아보고 죽을 줄 알았던 돌쇠에게 비록 윤 초시가 먼저 맛을 본 계집이지만 마누라로 삼게 해 준 윤 초시 나리에게 반항을 안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나이 서른에 윤 초시의 배려 아니 안방마님의 배려로 장가를 든 돌쇠는 윤 초시의 심부름이 없는 날이면 매일같이 언년이를 품었다.

 

 

얼마나 계집 품기를 좋아하였느냐면 언년이가 생리를 하는 날이면 언년이 더러 자신의 등 뒤나 옆에서 자기의 물건을 자신과 같이 잡고서 흔들고는 좆 물을 싸야 만이 직성이 풀려 잠이 들곤 하였다.

 

 

그건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돌쇠의 딸 길순이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마누라 품기를 좋아하던 돌쇠도 윤 초시의 좆 물이 아닌 자기의 좆 물로 아들을 만들었다.

 

 

아들을 길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길순이와 두 살 터울이었다.

 

 

길순이는 엄마를 닮아 버버리였던 것에 비하여 길동이는 돌쇠를 닮아 건장하였다.

 

 

 

 

 

종년인 점례와 양반이자 점례의 주인인 윤 초시 사이에서 태어난 길순이는 자라면서 점점 영특하였다.

 

 

노비를 열둘이나 두었고 종년이 다섯이나 되는 윤 초시네 집인지라 소도 다섯 마리나 되었다.

 

 

그런데 그중에 황소는 단 한 마리였고 나머지 네 마리는 암소였다.

 

 

길순이 나이 겨우 6살에 황소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아이였다.

 

 

윤 초시가 데리고 놀다가 만 종년이지만 윤 초시의 은덕으로 돌쇠처럼 종년과 혼인을 하여 낳은 아들딸들도 종년이고 그 아들딸들도 밥값을 하여야 하는 것이 종년과 노비로 태어난 그들의 운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도 밥값을 하는 것이 크명 어른들처럼 농사일을 거들거나 집안의 일들을 하지만 어린 것들은 소를 먹이거나 여물을 할 꼴을(소 먹이가 되는 풀들)베어 와야 하든지 아니면 소를 몰고 나가 풀을 먹게 하는 일이 그들의 일이었다.

 

 

황소 한 마리에 암소가 네 마리나 되다 보니 그 소들을 끌고 풀이 무성하게 자란 동산이나 뜰에 나가는 일도 큰 일 중에 하나였다.

 

 

더구나 힘이 장사인 황소의 경우 어른 노비들도 다루기가 힘들 정도로 힘도 힘이지만 암소 네 마리의 남편 노릇을 하다 보니 성질도 까다로웠다.

 

 

그런데 그런 황소를 겨우 6살 먹은 그도 말도 하지 못 하는 버버리인 길순이는 아주 잘 따랐다.

 

 

심지어 농번기가 되어서 논과 밭을 갈 때에도 황소가 말을 듣지 않고 애를 먹이면 길순이를 불렀고 황소 앞에서 아장아장 걸어가면 까다로운 황소도 길순이 뒤를 마치 자석에 끌리듯이 따라갔기에 한 결 쉬어서 신통해 하였다.

 

 

 

 

 

길순이가 까다로운 황소를 다스리는 방법은 아무도 몰랐다.

 

 

풀을 먹이려 들로 나가도 길순이는 다른 소들과 달리 아주 보이지 않은 곳에서 혼자서 황소를 데리고 놀면서 풀을 뜯어먹게 하였다.

 

 

물론 다른 암소들을 끌고 나가는 노비들의 경우 모두가 남자아이였기에 여자 아이인 길순이가 어울리지 못 하도록 엄마인 언년이로부터 신신당부를 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황소와 길순이만이 아는 은밀한 놀이가 문제였다.

 

 

 

 

 

6살 길순이는 고삐를 쥐고 언덕으로 오르면 황소가 먼저 앞장을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길순이는 암소들과 암소를 데리고 나온 어린 노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곳의 나무에 고삐를 묶었다.

 

 

그리고 황소의 배를 쓰다듬으면 황소가 음매하고 계속하여 울부짖는다.

 

 

그럼 길순이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황소 뒷다리 앞에 앉는다.

 

 

황소가 무엇이 급한지 뒷발길질을 하지만 길순이는 두려워하지 않고 놀랍게도 황소의 물건을 잡는다.

 

 

그럼 황소가 흥분을 하였는지 몸 안에 있던 물건이 점점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놀랍게도 길순이는 황소의 물건을 잡고 자기 아비인 돌쇠가 엄마인 언년이가 생리를 하여 올라가지 못 할 때 하던 것들을 보아온 탓인지 황소의 물건을 잡고 용두질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이 되면 황소의 콧구멍에서는 씩씩거리는 소리와 함께 콧김이 나기 시작 한다.

 

 

황소가 본격적으로 흥분을 한 것이다.

 

 

그리고 길순이는 황소가 자기 아비처럼 황소의 물건에서 자기 아비 물건에서 나온 것과 같은 것이 나올 때까지 흔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꽃도 따고 나물도 뜯는 것이다.

 

 

그렇게 해 주니 황소가 길순이를 따르는 것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매일같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보름에 한 번 정도 많으면 두 번 정도 해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황소 입장에서는 대단한 것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암소가 네 마리나 있다고 하지만 발정을 할 때나 올라타서 싸고 임신을 하여버리면 출산을 하고 다시 발정이 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임신 기간 10개월에 출산 후 안정기로 2개월 정도 관계를 하지 못 하기에 일 년에 한 번으로 족하여야하고 네 마리이기에 결국 일 년에 네 번 정도 밖에 하지 못 하는데 동물이 황소도 인간의 남자처럼 성욕은 일 년 열두 달 365일 내내 생기지만 인간들과 달리 손이 없기에 암소에게만 그 성욕을 풀어야 하는 것을 버버리 길순이가 마치 황소의 그런 어려움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보름에 한 번 이상을 풀어주는 길순이가 황소 입장에서는 고맙기만 하였던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황소가 게으름을 부리다가도 길순이 나서서 앞장을 서면 그 놀이의 느낌을 아는 황소가 그렇게 해 주는 질순이 뒤를 졸졸 따른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세월은 흘렀다.

 

 

10살이 되어서 안방마님의 이부자리를 펴 주고 게는 일을 맡았다.

 

 

버버리이지만 천성이 착하기에 안방마님이 잘 본 것이다.

 

 

11살이 되던 해 가을 길순이 몹쓸 역병이 영남지방에 창궐하였다.

 

 

윤 초시네 집에도 그 역병은 피해 가지를 아니하였다.

 

 

처음에 마름이(지주 대신에 소작지를 관리하는 사람, 일종의 집사라고 할 수가 있음)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윤 초시네 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노비에 이어 언녀이도 앓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건장하던 돌쇠도 앓기 시자하였다.

 

 

결국 윤 초시네 집에도 세 명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마름과 언년이 그리고 돌쇠가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이다.

 

 

언년이는 죽어가면서 손짓발짓으로 아들 길동이에게 누나 길순이를 잘 돌보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 하는 것이 한이 되었던지 눈도 감지 못 하고 죽어버렸다.

 

 

하지만 종년과 노비의 주검은 거적에 둘둘 말아 뒷산에 흙을 파서 매장 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문제는 길순이 나이 12살이 되던 해에 생기고 말았다.

 

 

길순이가 안방마님의 침소에 들었고 모처럼 안방에서 자려고 들른 윤 초시 눈에 이부자리를 펴는 모습을 본 것이다.

 

 

윤 초시는 자기 마누라인 안방마님에게 길순이를 자기가 데리고 있겠으며 몸종으로 쓰겠다고 하였다.

 

 

영감인 윤 초시의 행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안방마님은 절대 안 된다고 하였다.

 

 

거기다가 안방마님은 길순이의 출생 비밀가지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반대를 하였다.

 

 

아비가 딸을 넘보는데 그렇게 하라고 할 인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 초시는 안방에서 자기를 거부하고 사랑채로 가버렸다.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도 윤 초시는 안채 출입을 하지 않았다.

 

 

무슨 의논을 하려고 사랑채로 내려가면 큰 기침만 하고는 돌아앉는 바람에 의논의 말도 꺼내지도 못 하고 안채로 돌아오게 되었다.

 

 

네 달이 접어들면서 안방마님은 윤 초시의 고집에 버티지를 못 하고 길순이를 윤 초시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길순이가 윤 초시의 시중을 들기 시작을 한 날 아니 길순이가 남동생 길동이 손에 의하여 언덕에서 밀려 강으로 떨어져 죽기 이틀 전의 일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길순이는 안방마님이 시키는 대로 사랑채의 윤 초시 방으로 들어가 이부자리를 폈다.

 

 

 

 

 

“흐흐흐 이년 궁둥이가 토실토실하기도 하지”윤 초시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이불을 펴는 길순이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어브브 어브브”벙이리 길순이가 엉덩이를 요리저리 피하였다.

 

 

“이년아 호강하려면 내 말 잘 들어야 해”하고 말하며 싫다고 하는 길순이 허리를 끌어안고 엉덩이를 만졌다.

 

 

“어브브 어브브”종년 길손이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말을 하면서 요리저리 피하려고 하는 것이 길순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었다.

 

 

“이년아 앙탈을 버려봤자 별 수가 없어, 찰싹”윤 초시가 볼기짝을 힘차게 치며 말하였다.

 

 

“어브브 어브브”길순이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이년아 가만있어 찰싹”한 대를 더 치더니 저고리 고름을 당겨버렸다.

 

 

“어브브 어브브”길순이가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팔목으로 가리며 겁먹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비볐다.

 

 

“찍~”억센 윤 초시의 손에 의하여 길순이의 넝마에 가까운 치마가 힘없이 찢어졌다.

 

 

윤 초시가 어려서부터 종년들에게 고쟁이를 입지 못 하게 한 탓에 길순이 치마가 찢겨나가자 아랫도리의 맨살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어서 누워 이년아!”윤 초시가 연약한 길순이 가슴을 밀쳤다.

 

 

길순이는 자신이 깔다만 이불 위로 넘어졌다.

 

 

그러자 윤 초시가 길순이의 알몸을 내려다보고 웃으며 바지와 적삼을 벗었다.

 

 

그리고 길순이 몸 위에 올라타고는 바로 물건을 길순이의 연약한 보지구멍 입구에 대고는 눌러버렸다.

 

 

“어브브 어브브”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그렇게 하여 길순이는 자기를 낳게 만들었던 윤 초시에 의하여 순결을 잃었다.

 

 

그렇게 순결을 잃는 소리를 길순이 동생 길동이도 들었고 다른 종년들과 노비들도 들었다.

 

 

 

 

 

“애구 불쌍한 것 어미도 저렇게 윤 초시어른에게 당하여 길순이를 낳더니 이제 그 길순이도 윤 초시어른이 거들을 내었구먼”늙은 노비가 지나가다가 혼잣말로 지껄였고 그 말을 들은 길동이가 늙은 노비를 따라가며 물었으나 늙은 노비는 함구하였고 길동이는 다른 종년들에게 사정사정을 하여 그 다음다음 날에야 겨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누나 길순이는 자기하고 엄마는 같지만 아비가 달랐고 다른 누나의 아비가 윤 초시어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길동이는 새상에 이런 일도 있는 것인가 싶었다.

 

 

윤 초시어른이 자기 씨인 누나를 손을 대었다는 사실에 분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비가 딸을 겁탈하였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노비 입장에서 상전에게 할 수 있는 짓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길동이가 선택을 한 것은 이틀에 걸쳐 누나가 자기 아비에게 농락을 당한 것도 수치라고 생각하고 그 이상의 농락은 누나를 계속 연달아 죽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길동이는 누나를 죽이기로 결심을 하였다.]

 

 

누나인 버버리 길순이에게 아버지어머니의 묘소에 가자고 꼬드겨서는 강가의 높은 언덕 위로 올라가 누나를 밀어트려 강물에 빠지게 하고는 누나가 강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가라앉자 그길로 어머니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는 초라한 무덤에 두 번의 절을 울면서 하고는 마주보고 있던 소나무에 올라가더니 목을 매었다.

 

 

 

 

 

그렇게 둘이 죽은 사연을 알게 된 관아에서는 윤 초시를 잡아들여 문초를 하였으나 윤 초시는 관아에 줄을 대어 거금을 써서 사건을 유야무야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결국 하찮은 종년과 노비의 죽음은 지나가는 개의 죽음보다 못 한 죽음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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